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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호주의 접근 방식

[Field & Ecosystem] Regional Ecosystem
February 15, 2026 by
Jeongeun Park


[PKNU Global MOT Winter School #1]

왜 지금, '지속가능한 미래'인가


최근 우리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말할 때 흔히 기후위기 대응, 재생에너지 확대, 탄속 감축, 순환 경제 등 환경 문제 중심의 과제로만 인식해왔다. 

이번 PKNU Global MOT Winter School 참여를 통해 호주는 기후위기를 환경 의제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의 경제,산업,안보 전략과 결합해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Future Made in Austraila' 정책 아래, 
넷 제로 (Net Zero) 전환을 단순한 규제가 아닌 산업 경쟁력을 재편하는 기회로 해석하고 있었다. 또한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전제 조건이 되고 있었다. 


호주의 전략적 선택: 3대 중점 산업 집중


호주는 분산된 지원이 아닌, 명확한 산업 축을 설정해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 

  • (신재생에너지) : 풍부한 태양광, 풍력, 자원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환 가속화
  • (핵심광물 및 자원 가공) : 단순 채굴,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가공, 미드스트림 역량 강화
  • (첨단기술) : AI, 로보틱스,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 확대

정부-산업-연구를 연결하는 Cicada Innovations


호주는 광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통해 축적된 자본을 장기간 기초과학 연구에 재투자해왔다. 그 결과, 세계 인구의 0.33%에 불과함에도, 전 세계 학술 연구 성과의 약 3.71%를 차지하고 1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과학 연구 역량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아왔다. 

이러한 기초 연구 역량은 학문적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상업화와 산업 전환으로 이어지는 실행 구조를 통해 구체좌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시드니에 위치한 테크 육성기관 Cicada Innovations이다.

Cicada Innovations는 과거 중기기관차를 제작하던 공장을 2000년 뉴사우스웨일스(NSW)주의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한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현재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시드니 대학, 시드니공과대학, 호주 국립대학 등 주요 대학이 공동으로 설립한 25년 된 비영리 기술 사업화 기관이다. 

영어로  '매미'를 뜻하는 시카다는 7년동안 기다려 울기 시작한 매미처럼 기업이 가진 영향력을 전파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400개 이상의 딥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1,200명의 기술 사업화 프로그램 수료자 배출과 61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또한 1,000건 이상의 특허와 정부 보조금 확보, 수천 개의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창업 지원 성과를 넘어, 연구 기반 기술이 산업 경쟁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Cicada는 특성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헬스/라이프사이언스, 기후에너지, 식품농업, 항공/우주/방위, 첨단 제조 등 국가 전략 산업 전반을 포괄하며, 기초과학 기반 기술이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Cicada Innovations의 가장 특징은 단순한 인큐베이팅 기능을 넘어, 정부-산업-연구기관을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연결한다는 점이다. 

연방 및 주정부 부처, Chief Scientist 조직과 같은 정책 주체 뿐 아니라, CSL,Main Sequence, Microsoft 등 글로벌 기업과 투자 기관, 그리고 CSIRO, University of Sydney, UTS 등 주요 연구기관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구성은 연구 성과가 기술 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자본-정책-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딥테크 기술이 실험실 단계에서 산업 적용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절을 완화하려는 구조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정책 주체가 생태계 외부에서 규제하는 위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파트너 네트워크의 일부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구조는 기술 상용화 과정에서 정책-산업-연구 간 상호작용이 보다 긴밀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딥테크 특성상 상업화까지 장기간 소요되지만, Cicada는 기술고도화의 자본 유치, 시장 연결을 병행 지원함으로써 기술 중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해왔다. 

핵심 통찰 및 시사점


1. 지속가능성은 환경 의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의 재설계 문제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기후위기는 더 이상 환경 정책에 머물지 않는다.
 'Future Made in Australia' 정책 아래,  넷제로(Net Zero) 전환은 산업 경쟁력을 재구성하는 전략적 기회로 해석되고 있으며, 에너지·자원·딥테크를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청정에너지와 핵심광물은 전략 자산으로 재정의되면서, 지속가능성은 선택적 가치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형성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하고 있다. 

2. 딥테크 인큐베이팅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Cicada는 대학 연구 네트워크, 정부 자금, 민간 기업 및 투자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 안에서 딥테크 기업의 장기 성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술이 실험실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자본과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결국 핵심은 얼마나 많은 스타트업을 배출했는가가 아니라, 기술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연결 체계를 어떻게 구축했는가에 있다.

한국의 경우 창업지원 기능이 기관 유형별로 나뉘어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공간 제공, 네트워킹, 투자 연계, 정부 보조금 지원 등 공모형 사업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Cicada는 이러한 요소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결합해 작동시킨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3. 정리하며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확인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는 언어의 변화였다. 그것은 환경 보호의 수사가 아니라, 산업과 기술, 자본과 정책을 재배치하는 전략적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결국 지역 생태계 역시 어떤 산업에 집중하고, 어떤 구조를 만들며, 어떤 연결을 구축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선택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원사업을 늘리기 전에, 지역의 대학·지자체·민간·투자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버넌스 구조 안에서 창업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는 과연 대학·지자체·민간·투자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거버넌스를 충분히 갖추고 있는가.


<참고자료: Institute for Sustainable Futures,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세미나 자료 재구성>


 

현장에서 본 한·일 스타트업 생태계 연결
[Field & Ecosystem] Startup Field Notes